NCS과목 20여개 등 그대로 인용
수험생 "평가 공정성 침해" 반발


용인도시공사의 2020년 제1회 공개채용 필기시험에 출제된 일부 시험 문제들이 시중의 특정 문제집에서 출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인지한 수험생들은 특정 문제집을 미리 풀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시험과정에서 공정성이 침해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24일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공개 채용 필기시험은 지난 20일 치러졌다. 시험은 일반 7급과 8급으로 나뉘어 치러졌고 인성검사, 직업기초능력검사(NCS), 일반상식, 전공 순으로 진행됐다. 19명을 공개 채용하는 이번 시험에는 500명이 넘는 응시생들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응시생들은 일부 시험 문제가 시중에 출판된 시험문제를 그대로 인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수험생은 "NCS 과목에서만 20여개 문제가 한 문제집에서 출제됐다"며 "문제도 수정된 부분도 없는 것으로 보여 한 문제집만 보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어 채용 비리와 같은 합리적 의심도 들게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전공과목에서 글씨 하나 틀리지 않고 시중의 문제집과 똑같이 낸 문제를 기억하고 있다"며 "조금 공부해 본 사람들은 모두 알만한 문제가 시험에 나온 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의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용인도시공사 측은 시험문제를 만들고 관리하는 위탁업체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용인도시공사 관계자는 "채용 부정 등 채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업체에 위탁을 주고 시험출제부터 관리까지 업무를 맡기고 있다"며 "시험문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수험생들로부터 이같은 의혹이 나온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용·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반론보도> 용인도시공사 채용 필기시험 논란 관련]

본 신문은 지난 6월 25일자 7면 및 24일자 인터넷 사회면에 '[단독]용인도시공사, 필기시험 과정에서 시중 문제집 베끼기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용인도시공사의 채용 필기시험이 시중 문제집을 베껴 출제되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용인도시공사의 채용 필기시험을 위탁받은 업체는 해당 국가직무수행능력검사(NCS)는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경력 등을 대신 점검하는 모듈형 시험으로 장르별로 문제가 유사할 뿐 시중 문제집을 베낀 것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