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계를 중심으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정부는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 병원으로 지정했다. 지역에서는 조선대학교병원이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코로나 19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에도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침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내에 전문병원을 지정해줄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도권 방역대책회의에서 전문병원 지정을 비롯, 중증환자 치료 전담병원인 안성병원에 대한 의료인력 지원, 민간 의료기관의 자발적 진료 참여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특히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도내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유치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도내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설치 운영되면 신종 감염병과 고위험 감염병에 대한 효율적 대처가 가능하게 된다. 전문병원은 감염병의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 및 교육,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등을 위한 시설, 인력 및 연구능력을 갖춘 병원이다. 100개 이상의 음압격리 병상이 운영되며, 평시에도 전체 격리 병상의 20% 이상을 대기병상으로 두어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의 한 축으로, 전국 최대 광역지자체인 경기도에 반드시 설치돼야 하는 이유다.

정부가 경기도 내 전문병원을 지정하더라도 실제 운영까지는 최소 1년 이상 소요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수년째 부지조차 구하지 못했고, 조선대병원은 2022년에야 운영이 가능한 실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도내 전문병원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 지사의 건의는 이 같이 다급하고도 절박한 사정을 정부에 호소한 것이다. 인천 등 타 지역에서도 전문병원 지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제 대통령과 정부가 답할 차례다. 도내 곳곳에서 이 지사의 건의는 이같이 다급하고도 절박한 사정을 전한 것이다. 인천 등 타 지역에서도 전문병원 지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제 대통령과 정부가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