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명 양성·22명 입원 치료… 중증환자 5명 신장투석도 받아
원아 가족·사촌동생까지 검사 진행 '지역감염' 우려 현실화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6월 25일 7면 보도) 해당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지역 내 다른 유아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지역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병원에 입원 중인 원아들이 중증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안산 고대병원에서만 현재 3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HUS)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원아 42명과 교사 1명 등 총 43명이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설사와 복통 등 증상이 한 번이라도 나타난 유증상자는 모두 100명이다.
현재 원아 19명과 원아 가족 3명 등 모두 22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HUS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14명으로, 5명이 신장투석을 받고 있다.
이날 추가 입원한 유아는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안산 A유치원 원아의 사촌동생으로, 현재 장출혈성대장균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가족감염자 중 일부가 용혈성요독증후군 판정을 받아 투석을 받는 등 중증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고대병원에는 현재 4명이 입원해 있고 이중 3명이 용혈성요독증후군 판정을 받았으며 단원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등으로 전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임형은 안산 고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입원환자들 대부분 구토,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을 겪고 있고 콩팥손상까지 온 경우가 있다.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라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보건당국 등은 지난 10일부터 4일 간 유치원 식단 중 남아있는 식품 21건(보존식)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간식으로 나온 찐감자와 수박, 프렌치토스트 등은 남아있는 식품이 없어 역학조사에서 빠진 상황이다.
당시 같은 음식을 섭취한 원아는 165명이고 교직원은 14명이며 전문가들은 같은 음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이번 집단 감염의 경우 같은 음식을 먹은 아이들 사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용혈성요독증후군의 경우 5% 이내에서는 만성 투석으로 갈 수도 있다. 30%에서는 투석을 하지 않더라도 고혈압, 혈뇨 등 만성 콩팥병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또 다른 유치원에서도 원아 8명과 교사 1명 등 9명이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