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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유치원 전경. /연합뉴스.

'장출혈성대장균'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안산의 한 유치원이 업무상과실치상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안산시 상록구 소재 A유치원을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정치하는엄마들은 A유치원이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식품을 피해 아동들에게 섭취하게 해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질병 또는 소위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의 상해를 입혔다고 고발 취지를 적시했다.

또 수사권이 없는 보건당국이 아닌 검찰이 이 사건에 수사력을 투입해 강제수사를 포함한 실질적인 수단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현행법상 집단급식소의 경우 조리·제공한 식품의 1인분 분량을 만 6일 이상 보관하도록 한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 유치원이 질병의 직접적 원인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지난 10~15일까지의 급식을 전혀 보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치하는엄마들 관계자는 "이 사건은 유치원의 과실로 자신의 보호 아래 있는 미취학 아동 100여명이 집단 중상해를 입은 심각한 사안으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증거수집의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인과관계 입증이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섣불리 사건을 덮어버린다면 사회적 개선의 기회는 사라져버리고 다른 유치원 또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이 사건과 같은 피해자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하는엄마들은 2017년 6월 창립한 비영리단체로 모든 엄마가 차별받지 않는 성평등 사회와 모든 아이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복지 사회 등을 건설할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산 유치원 식중독 사태'는 지난 16일부터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 중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확진자는 49명이다.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4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세를 보인 환자는 15명이다. 이중 4명이 투석을 받고 있다.

/이원근·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