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본부세관, 사업추진 합의
카페·박물관 변모 협업체계 구축
내항 1·8부두 연내 우선개방 연계
개항장 일대 구도심 재생에 '속도'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윤식 인천본부세관장이 국가 문화재 지정 후 수년간 방치됐던 인천세관 옛 창고와 부속건물을 역사·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합의했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인천항 내항 1·8 부두를 우선 개방하고 이와 연계해 인천세관 옛 창고, 제물포 구락부 등 개항장 일대 근대 건축물을 활용한 구도심 재생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인천시 관계자는 "박남춘 시장과 김윤식 인천본부세관장이 만나 세관 옛 창고 등에 대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본부세관은 인천세관 옛 창고와 부속건물 2개 동을 카페, 박물관 등으로 꾸며 시민에게 개방하고 세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물을 전시하기로 했다.
인천본부세관 문화재 TF팀은 건물 활용과 개방에 대한 세부적인 방안을 계획하고 인천시는 예산을 투입하는 등 협업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1911년 건립된 인천세관 옛 창고는 2013년 인근 부속건물 2개 동과 함께 국가등록문화재 제569호로 지정됐다. 수인선 신포역 2번 출구 옆에 있는 이 건물들은 건축적 가치가 뛰어나고, 인천항 개항과 근대 세관·관세행정의 역사를 보여주는 항만유산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내항 1·8부두를 연내 우선 개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두 주변에 있는 세관 창고와 같은 산업 유산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한 구도심 활성화 방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8부두 옛 곡물 창고를 리모델링 중인 상상플랫폼 조성 현장을 비롯해 개항기 외국인 외교공간이었던 제물포구락부, 옛 시장관사(부윤관사) 등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동인천역~답동사거리~신포역(내항)을 지하로 연결하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사업 추진 현황도 점검했다. 내년 설계 착수 예정인 신포지하공공보도 사업은 동인천역 유입 인구를 신포동까지 끌어들여 내항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내항 개방 관련 예산으로 27억원을 투입해 내항 인근 역사문화자원 활용, 도로 포장, 철책 제거, 보안 시설 조성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