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분양성공 위기 탈출
용적률 올린 市는 기여금 혜택 불구
주변 불법주차 여전… 출혈경쟁도
인근 매매상사 기반시설 조성안돼
수원 중고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수원시와 업무협약까지 맺어가며 지어진 도이치오토월드 복합중고차매매단지의 수혜가 시행사와 관할 지자체에만 돌아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자본을 끌어오겠다던 도이치모터스는 분양에 성공해 7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이를 위해 허용 용적률을 높여준 수원시는 공공기여금 19억원을 받았지만 매매단지에 입주 못한 인근 매매상사들을 위한 기반시설은 전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연이은 BMW 차량 화재로 인한 주가 하락 등 지난 2018년 상반기 악재를 맞닥뜨린 도이치모터스는 하반기부터 이듬해 상반기까지 연일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수원에 조성 중이던 도이치오토월드 매매단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호재로 작용해서다.
실제 지난 2018년 3분기까지 중고차 매매상사(지상 2~4층)를 대상으로 2천470억원, 1층 신차 전시장과 지하 1층 정비소는 각각 850억원, 735억원에 외국 기업에 매각돼 주요 시설 분양을 모두 마쳤다.
이에 도이치모터스는 700억원에 달하는 분양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고 향후 매매단지 완공과 운영 수익 등 기대감에 지난해 1월 초 5천70원으로 바닥을 쳤던 주가가 6월 초 1만1천450원까지 올랐다.
이와 같은 매매단지 조성을 위해 부지 용도변경과 함께 허용 용적률을 올려준 수원시도 지난 2017년 시 공공기여금심의위원회를 거쳐 19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금을 도이치모터스로부터 받았다. 민간기업에 용적률 상향 등 혜택을 준 대가로 일정 기여금을 받아 지역 내 필요한 기반시설 조성 등에 쓰기 위한 목적에서다.
하지만 도이치오토월드 등 신규 매매단지 조성에도 주변 불법 주차장 운영 등 문제가 여전하고 기존 매매상사 간 출혈경쟁이 생겨나(6월 23일자 10면 보도) 업계에서는 지자체가 최소한의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매매상사 관계자는 "수원의 모든 매매상사가 신규단지에 들어가진 못하더라도 지역 중고차 시장이 더 좋아져야 하는데 어려워진 것 같다"며 "주변 주차문제 등 오랜 문제는 물론 신규단지 입주 여부와 관계없이 시가 최소한의 대책 마련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공기여금은 중고차단지에 한정된 게 아니라 시 전체의 필요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것"이라며 "신규 매매단지가 들어선 수원 평동지역은 군공항이 이전될 경우를 전제로 장기적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시행사·수원시만 좋은 일 된 '신규 중고차단지'
입력 2020-06-29 21:30
수정 2020-06-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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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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