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산 유치원 'CCTV 영상·급식자료' 확보
장출혈성대장균 집단 감염이 발생한 안산시 상록구 A유치원에서 29일 오후 안산 상록경찰서 관계자들이 임의제출 받은 내부 CCTV 영상과 급식자료 등을 확보해 유치원을 나서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국감등서 '전담' 필요성 주장
후순위 밀려… '예견된 사고'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6월 24일자 1면 보도)를 두고 대한영양사협회 등이 유아교육법 제정 당시부터 '공동 영양사' 배치 기준을 문제로 지적했지만 교육당국이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양사들은 상주하는 영양사도 없이 100명 이상 식사를 관리하는 유치원 급식 시스템에 대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정책 후순위로 밀렸다며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산 A유치원도 인근 유치원 5곳을 동시에 담당하는 공동 영양사 1명이 고용됐고, 영양사는 매주 금요일에만 A유치원에 상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조리사가 영양사의 역할을 대신한 셈인데, 실제로 보존식도 조리사가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333.jpg
지난 28일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안산시 소재 A유치원 전경.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비단 A유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도내 사립유치원 1천125곳 중 영양사를 단독으로 배치한 곳은 88곳에 불과하고 공동배치한 곳이 525곳이다. 아예 영양사가 없는 유치원도 317곳이다. 100인 미만 유치원은 영양사 배치 의무가 없어, 지역 내 어린이급식지원센터의 영양사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식재료 구입, 검수를 비롯해 조리과정, 배식, 검식, 살균소독과정, 뒷정리, 조리원 관리 등 급식 전반을 책임지는 영양사가 상주하지 않으면 사실상 유치원 급식을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영양사협회는 "2005년 유아교육법이 제정될 당시부터 문제가 돼 유치원도 전담 영양교사가 배치돼야 한다는 주장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계속 주장했지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소한 50명 이상 유치원은 영양사 1명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공동관리를 할거면 최대 5곳이 아니라 2곳으로라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오후 2시 기준 장출혈성대장균 확진자는 58명(원아 56명·원아 가족 1명·교사 1명)이며 80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221명이 음성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는 21명이며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증세는 16명이다. 이 중 4명이 투석을 받고 있다.

/공지영·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