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실 나서는 김종인 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YONHAP NO-3354>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기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35조원 3일 매듭 있을 수 없는 일
3차추경 보니 단기일자리가 다수
의총서 조건부 예결위 참여 결정

與 입장 안밝힌 채 처리시점 검토


미래통합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가량 연기하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결정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35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 심사를 사흘 만에 마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은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3일까지 추경이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통합당은 임시국회가 다시 소집되는 만큼 11일까지로 늦추자는 것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예산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오나. 대통령이 35조원 하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게 국회인가"라며 "추경 중에는 본예산으로 편성해야 하는 것도 있고, 수십만명 단기 알바를 만들기 위한 사업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3차 추경안을 분석한 결과 5∼6개월 버티기에 불과한 단기 노무 일자리가 다수"라며 'DB 알바(데이터 구축 요원)', 모니터링·조사 요원, 안전·방역 인력, 공공서비스·단순 근로 등 82개 사업에 9조4천억원을 편성하는 등 일자리 통계 왜곡, 세금중독 일자리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3차 추경의 핵심 일자리 사업은 단연 'DB 알바'다. 12개 세부 사업에 6천2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부처별 문서 자료를 이제 와서 디지털화하겠다는 불요불급한 사업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의 국회 의사일정 조정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추경안 처리 시점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미 추경 심사는 들어갔고 국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야당이 의지가 있다면 예결위의 추경 심사에 본격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