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과 올해 초 출시된 5G 스마트폰들의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향돼 이미 구매한 고객들은 허탈감을, 구매를 앞둔 고객들은 신났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LG전자의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벨벳의 공시지원금을 26만8천∼50만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공시지원금 7만4천~21만2천원보다 2배 가량 올렸다.

KT도 LG 벨벳 공시지원금을 지난달 24일 최고 15만원에서 48만원으로 높였다.

LG 벨벳의 출고가가 89만9천8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통사 공시지원금에 유통망 추가 할인까지 받을 경우 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LG 벨벳 대신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90 5G' 공시지원금을 최고 49만4천원으로 상향했다.

앞서 지난 5월 1일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SK텔레콤은 최고 42만원, KT는 최고 48만원, LG유플러스는 최고 50만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이통3사가 줄줄이 삼성전자, LG전자의 5G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는 이유는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시리즈,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또 올해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해 이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8% 감소했고 지난해 1분기보다는 10%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5G 단말기 보조금 제한 정책 등에 따라서다.

그나마 5월 이후 구매 심리가 다소 살아나 이통사들은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앞서 해당 스마트폰을 구매한 고객들은 허탈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LG 벨벳의 경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데다가 출시된 지도 두 달(5월)밖에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참았다면 30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었다. 대신 구매를 앞둔 고객들은 할인 혜택을 받게 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된 양사 전략 스마트폰 모두 코로나19 여파와 관심 부족으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스마트폰 출시 전 소비자 관심을 높이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