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초기 광범위·신속진단검사 강조
中, 5단계로 분류 경증환자 빠른격리
日, 집단감염 위험성 인식 역학조사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른 한·중·일의 방역 전문가들이 온라인 화상 회의를 열고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우수 사례를 세계에 공유했다. 한국은 광범위하고 신속·정확한 진단 시스템을 세계 70여 개국 방역 전문가들에게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2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방안-한·중·일의 경험과 우수사례'를 주제로 웹 세미나 '웨비나(Webina)'를 개최했다.
우준유 중국 질병관리예방센터 감염병학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증상별로 5단계로 나눠 경증 환자를 대규모 시설에 신속하게 격리한 점을 들었다.
우준유 연구원은 "환자가 급증하며 병상이 부족해지자 환자를 5단계로 분류해 80%의 경증 환자들은 대규모 시설을 이용한 보호소 병원(Fangcang Shelter hospital)을 차려 격리하고 진단·치료했다"며 "밀접 접촉자도 집이 아닌, 통제가 가능한 호텔에서 격리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방역 자문가인 토호쿠대학 오시타니 히토시 교수는 집단 감염의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하고 집단별 역학 조사에 집중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시타니 히토시 교수는 "10~20%의 소수의 사람들이 집단 감염을 일으킨다는 점을 주목하고 감염자들이 속한 집단을 빠르게 역학 조사했으며, 대중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홍보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초기에 광범위하고 신속·정확한 진단 검사를 벌인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전염성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가진 사람부터 무증상 환자까지 광범위하게 진단을 벌이고 검사 결과를 공유했다"고 "정확도도 매우 높은 진단 테스트기를 사용했고 결과도 빠르게 나와서 격리·추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동아시아 3국의 코로나19 대응 비법을 공유해달라는 각계 요청에 따라 마련됐으며 WHO(세계보건기구) 관계자와 세계 70여 개국 1천500명이 참여했다.
히사시 미치가미 TCS 사무총장은 "한·중·일 3개국은 매우 모범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한 나라로 꼽힌다"며 "이번 첫 온라인 세미나로 3국이 상호 협력하고 세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