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비 인상을 요구한 레미콘 기사(7월 2일자 10면 보도)의 파업으로 경기지역 레미콘 제조사업체 중 60% 이상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물량 부족 대란이 우려된다.

5일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연합회 소속 레미콘 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도내 레미콘제조사 110곳 가량의 레미콘 출하가 중단됐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등록된 도내 레미콘업체가 166개인 점을 고려하면 가동 중단율은 66%에 이른다.

레미콘은 콘크리트 생산공장에서 제조한 뒤 트럭믹서 차량을 이용해 공사 현장까지 운반되는데, 90분 이내에 도달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어 공급반경이 지역적으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수도권 공장에서 공급이 끊기면 수도권 외 타 지역의 생산품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삼표산업, 아주산업과 함께 국내 3대 레미콘 제조사로 꼽히는 유진산업의 수원공장도 1일부터 레미콘 운송을 중단했다.

유진산업 수원공장 측은 "1일부로 레미콘 지입차 50대가 멈췄다. 본사에서 TF를 구성해 협상하는 중으로 공장들은 협상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들은 현재 4만6천~4만9천원선인 운반비를 15% 인상해 건당 5만2천원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7년 차 레미콘 기사인 A씨는 "4대 보험도 가입이 안 되고 퇴직금도 받을 수 없어 기사 처우가 열악하다. 차량 유지비도 한 달에 많게는 200만원까지 소요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제조사들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기 악화로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분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