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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이 한다헬스케어(주) 대표이사(왼쪽)가 공장에서 생산된 KF마스크를 보여주고 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하드쉘 구조·고밀도 필터 마스크
설립 1년만에 美 재난청 수출대박
'전공정 자동화' 불량률·위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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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장비 기업들은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세계적으로 의료장비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여기에 'K-방역'으로 불리는 국내 방역성과가 더해지면서 해외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진단 도구뿐 아니라 인공호흡기, 마스크 생산 등 국내 의료장비산업 전반에 특수를 불러왔다.

그중에서 마스크는 가장 큰 수혜 품목이다. 일찍이 황사나 미세먼지에 맞서 꾸준히 길러온 기술력이 이번 사태로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그동안 경쟁력을 갖추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고전하던 중소기업들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양주에서 방역용 마스크를 생산하는 한다헬스케어(주)(대표이사·김선이)는 7월 중 미국 재난청과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6월 이 회사 방역용 마스크 2종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마스크 2종이 한꺼번에 승인받은 기업은 국내 최초다.

또 계약이 정식 체결되면 이 회사의 첫 수출을 기록하게 된다. 2019년 5월 설립돼 1년 만에 말 그대로 '대박'을 맞은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제약회사와 1년 공급(5천만장) 계약도 맺었다. 불과 1년밖에 안 된 중소기업이 FDA의 높은 벽을 넘어 미국 정부 기관에 납품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회사는 애초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다. 작지만 품질은 세계 어떤 기업에도 뒤지지 않겠다는 집념이 통한 것이다. 본사 등 양주 시내 3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KF 마스크는 장시간 착용해도 호흡이 편하도록 듀폰사의 하드쉘을 적용했다.

하드쉘은 마스크 내부에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해준다. 게다가 미세먼지나 세균이 침투하려면 4층 구조의 고밀도 정전 필터를 뚫어야 한다. 겹겹이 쌓은 필터뿐 아니라 귀걸이에 덧달린 밴드 걸이는 마스크와 피부를 밀착시켜 차단 효과를 더욱 높인다.

공장에서는 제품이 제대로 기능하는지를 검사하는 품질테스트가 매일 이뤄진다. 테스트는 재료부터 성능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핀다. 무엇보다 전 공정 자동화로 불량률을 낮추고 제품을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런 고품질 전략을 통해 이 회사는 물건을 제대로 만들면 아무리 작고 역사가 짧은 기업이라도 결국 인정받게 된다는 표본을 보여준다.

윤용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장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K-방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유망 의료장비업체들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진공은 한다헬스케어와 같은 고품질 의료장비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