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직원·시민, 정책 아이디어 공개
헬리콥터 타고 섬 여행 제안 '눈길'
'감정노동자들에게 쏟아지는 성희롱, 욕설 등을 자동 차단하는 AI가 있으면 어떨까'.
6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인천, 혁신을 디자인하다' 전시회에서는 인천시의 혁신 행정 우수 사례와 함께 인천시 직원, 시민들이 제안한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공개됐다.
인천시 직원들이 발굴한 정책 아이디어 '직원 창의존-상상만가득' 코너에서는 미추홀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자가 민원인과의 상담 중 성희롱이나 욕설 등을 당할 때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전화를 차단하는 정책이 제안됐다.
성희롱, 폭언, 갑질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상담원을 보호하고 악성 민원인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헬리콥터를 타고 인천 섬을 여행하는 코스를 개발하자는 제안도 눈에 띄었다. 백령도, 이작도 등을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국내 최초 헬리콥터 관광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인천 강화도에서는 신미양요 이야기를, 월미도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이야기를 접목해 '야외형 방 탈출 게임' 형태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시민들이 제안한 '시민시장존-소확행'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비닐봉투를 줄이기 위해 공유 자전거 제도를 도입한 '공유 장바구니' 제도, 주민센터 내 '생활공구 대여소' 설치,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가게를 '에코 가게'로 선정하는 제안 등이 눈길을 끌었다.
공모 아이디어 중 사용하지 않는 외환을 이음카드 캐시로 환전해주는 제도, 국경일에 인천지역 독립운동가 정보가 담긴 깃발 게양 등은 담당 부서에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시가 추진한 혁신 시책 70건과 군·구·공사·공단의 협업 네트워크 사례, 시민 소통 사례 등이 전시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혁신 최우수 지방정부로 평가받아 중앙정부로부터 2억7천500만원의 특별교부금을 받았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