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경로당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할 수 없게 되자 주민센터와 금융 기관, 야외 공간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방역과 폭염 대책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7일 여름철 폭염, 장마철을 대비해 종합건설본부, 도화1동 주민센터 등을 방문하고 현장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가 '심각'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른 폭염까지 닥칠 것으로 예상되자 현장을 방문해 방역과 폭염 대책을 동시에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매년 여름 경로당 등 노인시설을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를 지정해 노인들과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시가 올해 운영할 예정이었던 무더위쉼터 813개소 중 경로당을 포함한 노인시설 683개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앙 정부의 지침에 따라 운영이 무기한 중단된 상황이다. 관내 복지회관 4곳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주민센터 93곳, 금융기관 14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실내 무더위쉼터가 100여 곳으로 제한되면서 사람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시는 환기가 잘 되는 야외 무더위 쉼터 86곳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야외 쉼터는 공원 내 나무그늘 22곳, 교량 하부 5곳, 정자 59곳 등에 조성하기로 했으며, 취약계층에게는 생수, 쿨토시, 방역물품 등을 제공키로 했다.
10개 군·구에 사업비를 지원해 그늘막 353개, 쿨링포그 29개, 쿨루프 22개, 정류장 에어송풍기 52개 등 폭염 저감 시설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섬 지역인 강화와 옹진군에는 선착장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살수차 운영을 지원키로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삼산1 배수펌프장도 방문해 장마철 폭우 시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설물 안전 점검, 배수시설 관리 강화 등도 당부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