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순환' 생활밀착 노선 신설
전체 197개중 절반이상 변화 예고
배차·환승 대기 11·3% 단축 기대
인천시가 연말 준공영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하면서 '생활밀착형 소형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길이 좁고 수익성이 없어 노선버스가 운행하지 않았던 교통 소외지역에 소형버스 노선을 개설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8일 박남춘 인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버스 노선개편 용역 보고회를 개최하고 구도심 소형 순환버스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시행되는 버스노선 개편에 맞춰 중·대형 버스 운행이 어려운 골목길에 소형버스를 투입해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 관련 부서의 보고를 받은 뒤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의 수요가 있었지만 시내버스 노선에 넣기엔 승객이 부족하거나 길이 좁아 버스가 다니지 못했던 곳에 소형버스를 도입한다"며 "군·구가 협력해 직접 발로 뛰며 버스 운행 가능 여부를 체크해 신규 노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시내버스 노선 197개 중 절반 이상을 개편할 계획이다. 폐선과 조정, 신설 등을 통해 굴곡진 노선을 직선화하고, 장거리 노선을 단축해 생활권 중심의 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신 환승을 통한 연계 노선을 강화해 버스 대기시간과 이동시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철도 노선과의 환승 편의도 최대한 반영했다.
인천시는 이번 개편으로 배차간격은 11%, 환승 대기시간은 3.21%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도와 청라를 연결하는 급행노선도 신설된다. 두 지역 간 이동시간은 버스·지하철로 1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됐으나 50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밖에 영종지역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I-MOD'를 도입할 계획이다. 승객의 위치와 목적지에 따라 실시간으로 정류장이 정해지는 시스템이다.
인천시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권역별로 시민 설명회를 개최한 뒤 개편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할 예정이다.
영종지역은 도심 내 생활권과 공항철도 접근성 개선, 동구는 인천의료원과 만석동 지역 경유 노선 보강이 핵심이다. 중구 연안부두와 각 지역 간 연계노선도 강화된다. 서구는 청라와 검단·북항배후부지 노선 강화를 중점에 뒀고, 연수구와 미추홀구는 신규 아파트 입주지역 노선을 확대했다.
이밖에 남동구는 남촌농산물도매시장과 서창2지구 접근성 향상, 부평구는 일신동 노선 개선, 계양구는 서운산단 접근성 개선에 무게를 뒀다.
인천시는 관계기관과 버스업계,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노선을 확정하고 올해 12월 31일부터 개편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남춘 시장은 "당장 익숙하던 노선의 변화가 불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민을 위한 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을 중심에 두고 원칙을 지키며 최종 개편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