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주춤 성남·과천 '우상향'
김포·파주 풍선효과 0.58·0.49%↑
서울 0.11%↑… 핀셋규제 피로감
6·17 부동산 대책은 정부의 역대 가장 센 규제인데 발표 이후 수도권 아파트값이 더 오르는 등 시장은 정부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21번이나 내놓은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시장의 맷집을 더욱 키우는 형국이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지난주(6월 5주차)와 같은 0.24%를 기록했다.
지난주는 그 전주(6월 4주차) 상승률 0.39%보다 오름폭이 다소 하락하면서 6·17부동산 대책에 따른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았다면 이번 주는 무시된 채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갔다.
심지어 성남시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32%로 상승폭이 확대되기까지 했다. 과천시도 지난주 0.16%보다 0.04%포인트 오른 0.20% 상승률을 보였다. 주춤했다가 6월 이후부터 5주 연속 오르고 있다.
고양시(0.43%→0.43%)는 지난주와 같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재개발 호재가 있는 광명시(0.23%→0.36%)와 남양주시(0.20%→0.31%), 구리시(0.19%→0.33%) 등은 오름폭을 키웠다.
6·17 대책 직후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김포시(0.58%)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파주시(0.49%)는 운정신도시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인천시는 지난주 0.07%보다 0.02%포인트 감소한 0.05%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지만 매수세가 줄어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됐고 특히 동구는 지난주(-0.08%)에 이어 이번주도 -0.04%를 보이며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떨어졌다.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6·17 부동산 대책에 대한 영향을 조금은 받는 분위기지만 오름세는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이 심상치 않다. 0.11% 상승해 지난주 0.0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돌아오는 모양새다. 지방도 지난주 0.10%보다 높은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핀셋규제로 계속 억제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시장도 피로감을 나타내며 이제는 반응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맷집'만 키운 부동산 정책 "수도권 집값 더 올랐다"
한국감정원 '7월 1주차 가격동향'
입력 2020-07-09 22:13
수정 2020-07-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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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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