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가칭 '경기도체육진흥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다. 민선 회장이 이끄는 경기도체육회는 당장 명백한 불법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도의회가 체육회에 질의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국 유례가 없는 재단 설립 움직임에 대한체육회도 불편한 기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업무가 필요하다면 도 체육회에 부서를 신설하면 되는데 왜 재단을 만드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있다. 민선 회장 이전부터 재임해온 체육회 사무처장의 사표가 수리된 시점과 맞물리면서 체육회와 도의회 안팎에 추측과 소문이 나돈다.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5일 도청 업무보고를 통해 재단 설립 안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앞서 대한체육회에 재단 설립과 관련한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체육기금을 활용해 도립체육시설을 총괄 관리·운영하는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이달 중 도 체육진흥기금 운용 등을 심의하는 도 체육진흥위원회에 재단 설립을 위한 안건을 회부, 학술영역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 내에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의회는 재단 설립은 관련기관 의견 수렴과 행정절차 등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도 체육회는 재단 설립은 법적 근거가 미약해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체육회는 특히 자신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대한체육회에 질의한 점에도 불쾌감을 드러낸다. 재단 설립이 체육인들을 분열시키고 체육회 업무에 간섭하는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 출범한 민선 회장을 견제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현 회장이 당선된 이후 도청과의 갈등설이 제기돼 왔다. 체육인들의 의지와 상관없는 재단 설립은 인력과 예산을 낭비할 게 뻔한 만큼 필요하다면 전담 부서를 설치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체육진흥재단은 전국에서도 사례가 없다. 체육계는 법에도 없는 일을 추진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민선 회장 체제가 출범한 시기에 재단을 만드는 이유가 궁금하다. 도 체육회와는 상의도 없었고 질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체육인들이 박수를 쳐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데 벌써 '총력 대응하겠다'고 한다. 의회는 입법기관이나 상식과 명분, 법 테두리 내에서 작동돼야 한다.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게 체육계의 현실이다. 의회는 먼저 지금 왜 재단이 필요한지 도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사설]道 체육진흥재단이 왜 필요한가
입력 2020-07-14 21:07
수정 2020-07-14 21:07
지면 아이콘
지면
ⓘ
2020-07-15 19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