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본회의 참석, 도의원과 오찬
丁총리와 포천 ASF방역현장 방문
경북 봉화 선영, 모친 묘역 찾기도
극적으로 회생하자마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정 파트너인 도의회와 도청을 챙기고 나섰다. 주말에는 1년 가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방역 현장을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점검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3월 별세한 모친의 묘역을 찾아 가족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법원 판결(16일) 다음 날인 17일 이 지사의 첫 공식 일정은 도의회 본회의 참석이었다.
이어 의장단, 원내대표단 및 상임위원장단 등 도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재판 과정에서 힘을 실어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도의회가 후반기 체제에 돌입한 만큼 예산 편성과 정책 결정에 대해 사전에 더욱 긴밀히 협의하자는 데도 뜻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도청 간부들과 회의를 가졌다. 회의 석상에서도 "제 위치가 불안해졌다 싶으면 업무 진척도 잘 안 되고 어수선할 수 있는데 도정에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일선 공무원들이 헌신으로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8일에는 포천 ASF 방역 현장을 찾은 정 총리에게 방역 업무로 지친 공무원들에게 표창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페이퍼컴퍼니 단속에 이어 공공 입찰 전반을 점검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지역화폐 확대 발행, 기본소득 박람회 개최 등 역점 사업의 진행 상황을 살폈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등 자신이 주장했던 사안들의 법제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주말 새 국회의원 300명 모두에게 수술실 CCTV 설치 관련 법 개정안 의결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SNS를 통해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관련 법 발의에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잡는 첫 출발"이라면서 환영의사를 밝혔다.
23일에는 국회를 찾아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관련 토론회에 참석하는 한편 경기도 현안에 대한 협조를 부탁한다는 계획이다.
기사회생하자마자 부지런히 도정을 챙긴 이 지사였지만, 경북 봉화 선영을 찾아서는 "생전에 잘 드리지 못한 말씀이다. 사랑한다. 존경하고 감사드린다"면서 가족에 대한 남다른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이후 "어머니는 이 결과를 보지 못하고 지난 3월 생을 마감했다. 애증의 관계로 얼룩진 셋째 형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남은 삶 동안 그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주·강기정·남국성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