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감식… '지하4층 구석' 추정
'펑 소리' 정확한 정체 확인 안돼
관계자 소환조사·업체 압색 추진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용인 양지SLC물류센터 화재 합동감식 결과, 사망자들이 발견된 지하 4층 냉동창고 인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오전 10시50분부터 진행된 합동감식을 통해 경찰은 최초 발화추정지역은 지하 4층 냉동창고 구석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기헌 용인동부경찰서장은 이날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양지SLC물류센터 화재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약 5시간40분에 걸친 합동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 감식은 주로 발화지점과 화재원인을 규명하는데 집중됐고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4층 위주로 이뤄졌다. 지하 4층은 식품류 보관 창고로 차량이 들어가는 길을 따라 크게 냉장과 냉동창고로 나뉜다. 창고 관리실태 등은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했다.

김 서장은 "일각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외부 물리력, 차량 폭파 화재가 아닌 것으로 감식 결과가 일부 확인됐다"며 "추정 발화 지점은 지하 4층 냉동창고 구석 부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지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김 서장은 "CCTV로 확인한 것일 뿐 내·외부인지, 정확히 어떤 지점인지와 같은 정확한 발화지점은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의혹 한 점 없도록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생존자의 '펑'소리에 대해서도 "현재 감식된 정도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발화지점 인근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사망자 5명에 대한 부검 결과도 발표했다.

김 서장은 "국과수 부검 결과 5명 모두 화재사로 결론이 났다"며 "연기로 인한 질식과 같은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김 서장은 "참고인 진술을 받았고, 추후 다른 관련자들도 소환해 진술받을 예정"이라며 "관련 시설이나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감식 내용과 진행될 수사내용을 종합해 추가 감식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박승용·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