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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들이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이만희 총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전피연)가 코로나 19 방역 활동을 방해한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과 지도부 등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전피연은 23일 오전 11시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수원지검 이만희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전피연 고발 이후 5개월이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자료들이 파쇄되고 조작되었을 것"이라며 "속히 구속해 더 이상의 증거인멸과 조작, 도주의 우려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천지교회가 코로나 19사태에서 신도명단과 부속기관, 위장교회 등을 허위 제출하고 은폐하는 등 정부의 방역활동을 방해해 코로나 19 확산을 초래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가정을 파괴하는 설교를 하며 지금도 전국 각 지역에서 가출, 이혼이 진행 중이며 자살과 패륜이 진행 중"이라며 "이 비극을 끝내기 위해 교주 이만희와 지도부를 속히 구속하고 범죄로 은닉한 재산을 국가로 환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천지에 빠진 자식들을 돌려달라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의 외침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신천지의 속임으로 딸이 학업도 포기하고 가출을 종용해 2년 전 집을 나갔다"며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앉아 따뜻한 저녁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검찰은) 신천지 지도부를 구속해 국민 앞에서 심판받도록 해달라"며 "길거리를 헤매는 어미들이 없도록 국가의 위엄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참석자도 "6년째 신천지로 인해 가출해 행방이 묘연한 큰딸의 빈자리로 행복의 의미를 잊은 지 오래다. 저희 부부는 산 송장 같은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다는 헌법을 신천지가 악용하고 있어 신천지 피해자 부모들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시위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전피연은 기자회견 후 수원지검에 '신천지교주 이만희 구속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지난 2월28일 전피연은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 19 확산을 초래했다며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형사 6부(부장검사·박승대)는 이 총회장을 지난 17일 소환 조사했지만, 이 총회장이 지병을 호소해 조사가 중단됐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이 총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