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퓨얼셀-포스코에너지 '갈등 격화'
라이센스 계약해지 타격 '책임전가'

"공문 보내도 묵묵부답… 회피만"


전국에 MCFC(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계약·공급하는 포스코에너지와 원천기술 업체인 미국 퓨얼셀에너지 간 갈등이 격화(7월 22일자 12면 보도='MCFC(용융탄산염형) 연료전지 발전' 美 라이센스 끊겨 폐업 위기)하는 데다 서로 책임까지 회피하면서 애꿎은 발전소 운영사들만 피해를 떠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퓨얼셀에너지 한국지사와 포스코에너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미국 현지시간) 퓨얼셀에너지가 통보한 라이센스 계약 해지에 대해 포스코에너지는 "일방적 조치"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퓨얼셀에너지는 이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계약 해지 요청 때문에 같은 날 국제중재 관련 기관에 '계약파기 인정 요청'까지 한 상태다. 그러면서 양 측 업체 모두 만약 계약 해지가 현실화해 계약 관계에 있는 전국의 MCFC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업체에 돌아갈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관련 경인일보 질문에 포스코에너지는 "만약 일방적 계약 해지로 국내 고객사가 피해를 볼 경우 모든 책임은 퓨얼셀에너지 측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퓨얼셀에너지도 '피해 지원 계획 또는 포스코에너지 측과의 관련 논의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법적으로 예민한 부분이어서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에 MCFC 발전설비를 통해 운영되는 연료전지 발전소 규모가 큰 만큼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천기술 업체인 퓨얼셀에너지가 공급하는 발전설비를 포스코에너지와의 계약으로 공급받아 운영되는 MCFC 발전소 규모는 경기도에만 69.4㎿(4개 발전소), 전국으로는 총 174.8㎿(18개 발전소)에 달한다.

연료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한 발전소 운영사가 퓨얼셀의 계약 해지와 관련한 질의 등 공문을 포스코에너지에 보냈는데 아무 답변이 없는 걸로 안다"며 "연료전지 사업 적자가 운영사 잘못은 아닌데 양 측이 모두 책임마저 회피하면 자금을 쏟아부은 업체들은 어쩌라는 거냐"고 호소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