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탈북민 김모(24)씨의 재입북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이 적절했는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탈북민에 대해 대면이나 유선상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 이상유무를 확인하는데 김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사건까지 발생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또 재입북에 대비한 군 당국과의 협업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월 12일 김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로 김씨를 지목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김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국과수에서 김씨의 DNA가 검출된 점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1일 구속영장 신청, 24일 위치추적 등 신병 확보를 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17일 지인 차량을 이용해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로 갔고 18일 오전 2시20분께 택시를 타고 접경지역인 강화읍의 한 마을로 이동했다.
앞서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19일 '달러를 갖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김씨가 교동도에 갔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도 신병확보를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재입북 관련 행적 수사는 물론 성폭력 사건 등 조치 사항이 적절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며 "철저하게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