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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 기자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여파로 두 차례 미뤄졌던 의정부 음악극축제가 8월 7일부터 열린다.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는 매년 봄 다양한 국내외 작품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 명실상부한 경기북부 대표 문화예술축제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국제'란 글자를 떼고 전년보다 힘을 뺀 채 시민들을 만나게 됐지만, 개최만으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 상반기 국민들은 문화 향유권을 크게 제한받았다. 생사를 위협하는 질병 앞에서 문화예술은 취소와 연기를 거듭하며 후순위로 크게 밀려났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보이지 않는 큰 힘을 가졌다. 절망의 순간 응원의 한 마디가 다시 힘을 내게 하듯, 힘든 시국일수록 문화예술공연 한 편은 시민들에게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다. 이번 음악극축제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찾아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찾아가는 공연이 다수 준비됐다고 한다.

올해 의정부 음악극축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기도에서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 첫 번째 문화예술축제란 점에서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연장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야외공연도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다소 불편이 따를 수 있어 성숙한 관객의 모습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성공적으로 열린다면 의정부 음악극축제는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문화예술축제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정부 음악극축제가 보여줄 40여 편의 공연이 그동안 코로나19에 시달린 시민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위로, 용기가 되길 바란다. 1주일 남짓 축제가 개막하길 기다리며 들을 음악을 고른다면 영국의 록 밴드 '퀸'의 'The show must go on'이 좋겠다.

/김도란 지역사회부(의정부) 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