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포토]이재명 이낙연 접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만나 자리에 앉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여름 휴가에 들어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예고했던 것처럼 SNS도 잠시 멈춘 채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SNS 소통은 계속 이어갔던 지난 두 번의 여름 휴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SNS에 '도민 여러분께 휴가 신고한다'는 글을 올려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는 점을 알렸다. 휴가 첫 날인 30일 국회 기본소득 연구 포럼 창립식에 참석하고 차기 대선의 잠재적 경쟁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는 한편 도내 시장·군수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지만 그 이후엔 본격적인 '휴가 모드'에 접어들었다.

1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SNS 메시지도 올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상황만 비서실에서 공지하고 있다. 지난 31일 백종덕 변호사 등이 이 지사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90건을 경찰에 고발한 일도 있었지만 이 지사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 지사는 휴가 일정을 알리면서 "계곡도 불시에 둘러보고 교외도 좀 다녀오면서 모처럼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 한다. 도정 구상도 접어두고 그냥 푹 쉬는 게 목표다. 그동안 못봤던 책과 영화도 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8년 취임 후 첫 여름 휴가 당시엔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양의 SNS 메시지를 게재하며 소통에 매진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던 '조폭연루설'에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휴가 당시엔 첫 해보다 메시지 게재 횟수가 줄었지만 도정 홍보를 멈추진 않았다. 그러면서도 안성에서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큰 불이 나자 현장을 찾아 직접 지휘에 나섰다.

줄곧 수사·재판에 대응해 온 이 지사가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아든 후 처음 갖는 휴가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지사 측은 "도지사 취임 이후 이 지사가 재판 등 때문에 제대로 된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이 결정된 만큼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벗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