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급 D' 이하 4곳 보강 필요
道 "정부 비용지원 70%로 확대를"


이번 집중호우로 붕괴된 이천 산양저수지를 포함, 경기도내 농업용 저수지 74%가 지은 지 50년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을 토로하면서 관련 보수 비용을 정부에 지원해줄 것을 5일 건의했다.

도는 이러한 건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행정안전부 장관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전달했다.

공문을 통해 도는 "1일부터 3일까지 이어진 집중 호우로 경기도내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농업용 저수지 붕괴로 하류 지역의 주택이 침수되고 농경지, 도로 등이 유실되거나 매몰되는 피해가 있었다. 수해가 발생한 저수지는 축조한 지 50년 된 노후한 시설물로, 현행 저수지 시설물 설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재해 기능이 매우 취약하다"면서 "기준에 적합하도록 시설물을 전면 개선하고 보수·보강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국가에서 확대 지원해줄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용 저수지 337곳 중 시·군이 관리하는 곳은 243곳인데 이 중 50년 이상 된 저수지가 78%에 이른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나머지 94곳의 63%도 축조한 지 50년이 넘었다. 안전등급이 D등급 이하인 저수지도 4곳이다.

실제로 지난 2일 폭우로 둑이 무너진 이천 산양저수지는 축조한지 54년이 지났다. 3일 일부가 붕괴된 안성 북좌저수지는 만든지 무려 71년이 됐다.

현재 정부는 안전등급 D등급 이하 저수지를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 유지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 50%를 지원하고 있지만 도는 7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외에 모든 저수지가 이번처럼 홍수 피해 등에 취약하지 않도록 시설을 전면 보강하고 수위 상승 자동화 시스템과 연계해 통합관리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