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등에 설치된 목재 데크들이 부실하게 만들어진 채 방치돼 경기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3~5월 13개 시·군 24개 산책로 데크 시설물을 감찰한 결과, 부서지거나 부실하게 만들어진 60개를 적발했다.

설계도서와 다르게 시공된 게 11건, 내구성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게 39건, 파손된 채 방치된 게 10건이었다.

한 산책로에선 다리 위에 설치된 안전난간의 모든 기둥이 임시 용접으로 시공돼있었다. 다른 보행 데크는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중요한 부위가 조각 철판으로 임시 용접 시공돼 있었다. 해수면·호수 주변에 설치된 데크 시설물 대부분은 물이 직접 닿는 형태로 시공돼 부식, 파손될 우려가 있는 상태였다.

도는 해당 시·군 관련 부서에 재시공, 보강 공사를 주문했다. 데크 시설물의 경우 정기 점검·안전진단에 대한 의무 조항이 없어 안전사고 위험을 더 키운다고 판단, 도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 법령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강신호 도 안전특별점검단장은 "이번 감찰을 통해 지적된 사례를 도내 시·군 관련 부서와 공유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주기적으로 감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