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서 확진자 발생<YONHAP NO-3073>
고양시 반석교회로부터 감염돼 퍼진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자 10일 오전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채취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주님의 샘 장로교회' 8명 확진
첫 환자 증상후 열흘 넘겨 판정
정부 "상황 더 보면서 추가대책"


고양에 이어 김포에서도 교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교회 집단 감염이 어린이집과 서울 남대문시장 등 지역사회로까지 전파되면서 교회 방역 강화 조치가 다시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고양시 풍동 반석교회에선 지난 9일 정오까지 2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 확진자 중엔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포함돼 있었다. 이 교사로부터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다른 보육교사, 원아를 비롯해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 등 8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역시 반석교회 교인으로부터 촉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양시 주교동에 있는 기쁨153교회에선 10일 현재까지 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신도 수는 14명에 불과한데 목사 부부의 직장까지 영향을 미친 상태다. 목사가 근무하는 방문판매업체에서 9명이, 목사의 부인이 근무하는 양주 산북초등학교에서 2명이 추가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 양촌읍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도 교인 8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아직 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빈번하게 예배를 진행해 집단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의 첫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후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열흘 이상의 기간이 있어 또 다른 지역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교회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를 다시 검토하고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체 교회의 문제라기 보다는 소규모 교회 소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인 만큼 집합금지나 소모임 금지 등의 즉각적인 조치를 당장 내리기보다는 상황을 더 보면서 추가 대책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전에 내렸던 조치를 다시 시행할 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