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웨이하이(威海)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교류를 재개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천시와 웨이하이시는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지방경제 협력 시범도시가 됐다. 이들은 웨이하이와 인천에 각각 대표처를 만들어 자국 기업의 진출을 돕는 등 활발히 교류했다. 인천은 웨이하이, 웨이하이는 인천에 사무 공간을 마련하고 직원을 파견했다. 인천과 웨이하이의 '교류 창구'도 코로나19 사태를 피할 수 없었다. 주한 웨이하이 대표처와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 직원들은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1월 말과 2월 초 각각 본국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주한 웨이하이 대표처와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 직원들이 모두 복귀해 업무를 재개했다고 한다. 특히 웨이하이에 들어간 인천시 직원은 산둥성(山東省) 성장 초청 형식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이 사실상 국경을 봉쇄했다. 이런 와중에 인천과 웨이하이가 교류를 재개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그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인천시와 웨이하이시처럼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함께하는)' 시대를 받아들이고 국제사회와 경제 교류를 재개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는 국가 중심이 아닌 도시 간 교류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철저한 방역은 기본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도 화물 유치와 국제선 운항 재개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인천시가 지방경제 협력 시범도시인 웨이하이시와의 교류를 재개했다는 것은 기업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인천 송도에 설치한 주한 웨이하이 대표처에는 매년 1만여 명의 국내 기업인이 방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오는 14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는 인천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인천시는 중국 창춘(長春)시와의 교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기업인들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좌절하거나 낙담할 것이 아니라 이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 앞서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경과 위기는 항상 존재했다. 우리는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