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월드 부지내 공연장·호텔 등
경기도·CJ '사업계획' 변경 합의
세계적 엔터기업 AEG 협업 성사
화성·용인 잇는 '삼각 벨트' 기대
숱한 고비 끝에 CJ라이브시티가 본 궤도에 오른다. CJ그룹은 2024년까지 고양 한류월드 부지에 세계적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협업해 아레나를 포함, 한류 콘텐츠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마찬가지로 오랜 부침을 겪은 화성 국제테마파크와 더불어 각각 경기북부, 남부를 대표하는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 측은 11일 'K컬처밸리(CJ라이브시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 공사가 멈춰선 지 4년 만에 정상화 단계를 밟는 것이다.
CJ라이브시티가 들어서는 곳은 고양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 부지다.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도가 2004년부터 추진해왔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2016년 CJ그룹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지만 이 역시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사업이 본격화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불똥이 튀며 위기를 맞았고 공연장 공사의 첫 삽을 떴지만 20%만 진행된 채 멈춰섰다. 사업계획 변경안도 번번이 경기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근 지역인 서울 창동에 대규모 아레나가 들어서는 점도 변수로 거론됐다.
그러다 1년 여 만에 사업계획 변경과 관련, 도와 CJ측이 타협점을 찾으면서 사업 재개의 물꼬를 텄다. 고양시의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건립에 착수, 2024년 준공한다는 게 CJ라이브시티 측 계획이다. 30만2천265㎡ 규모로 조성되는데 테마파크·아레나(23만7천401㎡), 상업시설(4만1천724㎡), 호텔(2만3천140㎡) 등이 들어선다.
특히 BTS의 공연 장소로도 유명한 영국 런던 O2아레나를 비롯해 전 세계 아레나·컨벤션센터 300여곳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AEG와 협업한다. CJ측은 AEG와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연 170회 이상 이곳에서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간 공전하다 신세계그룹 주도 하에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로 거듭나는 화성국제테마파크, 기존 경기도의 대표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해온 용인 에버랜드와 함께 경기도 테마파크 '삼각 벨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도지사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열망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인 것 같다. 길게 보면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고양은 물론 소외돼왔던 경기북부 도민들이 희망을 노래하게 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근희 CJ그룹 부회장도 "CJ가 K-콘텐츠 분야에서 지난 25년간 쌓은 핵심 역량을 하나의 오프라인 공간에 집약해 재창조하는 사업"이라며 "한류의 전진기지이자 전 세계인이 행복을 느끼는 문화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환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