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선거 인지도쌓기 버거운데
폭우 덮친 호남·충청 대회 줄취소
이원욱·소병훈 메시지·전화 올인
신동근 SNS 활용한 전략가 홍보

염태영 수해현장 지원 본연 역할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가 '깜깜이 선거'로 흘러가면서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경기·인천지역 후보들의 표심 몰이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전국을 덮친 수해로 지역별 대의원대회마저 줄줄이 취소, 합동연설 등을 통한 인지도를 쌓을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전날(10일)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자 이번 주 전당대회를 위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민주당은 지난 8∼9일 호남지역 대의원대회를 연기한 데 이어 충남·세종·대전(14일), 충북(16일) 등 충청권 대의원대회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후보들의 합동연설회를 온라인 등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생략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만회하려던 경인지역 후보들의 표몰이 전략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애초 호남·충청지역 합동연설을 통해 대의원과 당원 등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뒤, 오는 21일(경기)과 22일(인천·서울) 텃밭인 수도권에서 '쐐기'를 박으려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여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인지역 후보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이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돈 만큼 다시 전략을 가다듬고, 상황별 대처방안을 마련해 반격 또는 당선 고지를 확실히 선점하기 위해서다.

우선 현역 의원들은 당심을 저격하는 메시지와 유권자와의 전화통화 등으로 표심을 모으는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원욱(화성을) 의원은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만남이 어려워져 SNS를 통한 메시지로 표심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고, 소병훈(광주갑)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 불리한 입장이지만, 전화와 메시지를 활용한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근(인천 서을) 의원도 연일 페이스북 등에 각종 메시지를 띄우며 '최고의 논객 전략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인 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은 본연의 역할과 지원으로 정면돌파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염 시장은 "전국 수해 현장의 복구를 돕고, 물품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면서 "선거활동이 아닌 자치단체장 본래 역할에 충실하면 지지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