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이스트힐
굴착기 동원해 상부 조경 파헤쳐
방수층·배수시설 등 하자 찾아내
'시공사 뒤늦은 인정' 주민 분통
수원 광교지구 최고급 테라스하우스로 지난 2017년 완공된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이스트힐(대림산업)' 입주민들은 지난 4월 단지 안으로 굴착기(포클레인)를 들여 3곳에 웅덩이를 팠다.
일부 세대 내부는 물론 지하주차장 천장에서만 3년째 30여곳에서 빗물이 새는데 시공사가 '땜질 보수'만 일관해 입주민들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단지 내 약 4㎡ 면적에 1m 깊이로 3곳을 파 보니 2곳에서 약 15㎝ 깊이의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지상층 조경공간 등 토사를 통과해 지하주차장 상부 슬래브(콘크리트 바닥)까지 내려온 빗물이 각 동마다 1개소씩 설치된 수직 배수관을 타고 외부로 빠져나갔어야 하는데 하자 탓에 그렇지 못하고 물이 차 올랐기 때문이다.
그간 누수 발생 때마다 시공사는 '실외 물 유입'은 원인이 아니라며 균열 보수제를 주입하는 등 임시 조치만 취해왔으나 입주민 요구로 굴착을 한 뒤에야 방수층이나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2017년 2월 완공 직후 누수 등 하자 문제로 입주시기까지 한 차례 미뤄졌던 이곳 단지는 입주민들의 자체 비용으로 전문 하자보수업체에 용역을 맡겨 200건 이상의 추가 하자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완공 3년을 훌쩍 넘긴 뒤에야 시공사가 누수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놓은 상태지만 이마저 입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이사 온 지 3년인데 아직 지하주차장은 물론 각 세대와 건물 내외부 등 곳곳에 하자가 200건이 넘는다"며 "지하주차장 누수 해결을 위해 수직 배수관을 추가 설치한다는데 이미 제 역할을 못한 배수시설을 추가 설치한다고 문제가 해결될지 믿기 어렵고 추후 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호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상부 누름 콘크리트 일부에 균열을 누수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동 지하에 수직 배수관을 추가 설치하고 다시 누수가 발생하면 그때 또 대안을 찾아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