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 비드 소실로 빛 반사 안돼
사고치사율 37.5% 높아 대책시급


지난 1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기도 내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비가 오는 밤이면 사라지는 차선으로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비가 내릴 때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3천88건으로 전체 사고 건수(5만5천463건)의 5.5%를 차지했다.

1년간 빗길 교통사고로 34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4천805명이었다. 특히 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은 빗길 교통사고에서 2.2명으로 맑은 날에 비해 37.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빗길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빗물이 도로에 고이면서 발생한 수막에 사라지는 차선이다. 차량에서 나오는 빛으로 차선이 반사되도록 도료에 유리알(글라스 비드)을 넣어 시공하는데, 자동차가 운행하면서 글라스 비드가 소실되고 차선도 흐려지는 것이다.

운전자들도 비가 내리는 날 사라지는 차선에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민 청원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차선이 보이는 안전한 도로를 달리고 싶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규정에 맞는 도료가 사용되고 있는지 지자체가 나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차선도색 시인성(휘도) 확보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서 차선 도색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 중 일부는 야간에 잘 보이지 않는 차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도내 11개소 약 13㎞에 다양한 공법의 시험시공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