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와 전자충격기로 시민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전자발찌 부착' 2인조 강도가 붙잡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인접 경찰서와 보호관찰소, 수원시 CCTV 통합관제센터 등이 공조해 도주한 피의자들을 신속히 검거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13일 특수강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A(50대)씨와 B(50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수원시 영통구의 한 공원 인근 도로에서 피해자 C(40대)씨를 흉기와 전기충격기로 위협해 스마트폰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이들의 강도 행각을 피하려다 몸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장면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시간여 만에 A씨 등을 모두 붙잡았다.

피의자들은 모두 전자발찌 부착대상자로 보호관찰소의 지도·감독을 받고 있었다.

장안구에 사는 A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와 도주를 위해 전자발찌를 훼손했다. 보호관찰소는 전자발찌 훼손을 즉각 알아차리고 관할 경찰서인 수원중부경찰서에 알린 뒤 협력해 A씨를 검거했다.

렌터카(빌린 차)를 타고 오산으로 도주한 B씨는 CCTV 통합관제센터에 덜미를 잡혔다. 차량 번호를 특정해 전국에 수배가 떨어졌다. 오산경찰서 교통경찰은 순찰차 2대로 길을 막고 B씨를 기다리다 이날 오전 2시께 차량으로 순찰차를 들이받으며 저항하던 B씨를 제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접 경찰서와 유관기관 공조로 특수강도 일당을 붙잡았다"며 "다행히 피의자를 범행 직후 2차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