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공공임대주택처럼 '공공임대 산업단지'를 추진한다. 임대료를 기존의 3분의1만 받아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내년 준공하는 연천BIX(산업복합지구)와 올해 말 준공하는 평택 포승(BIX)지구 산업용지 일부를 임대로 공급할 예정인데, 임대료 요율을 기존 공급가액의 3%에서 1%로 낮추고 필지를 소규모로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임대료 요율이 낮아지면 평택BIX는 3천300㎡(1천평) 기준 임대료가 연 4천800만원에서 1천600만원으로, 연천BIX는 연 2천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와 함께 소규모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업용지 최소 면적인 900㎡(270평) 공급을 추진한다. 이 경우 평택은 연 430만원, 연천은 240만원이면 임대할 수 있다.

도가 '공공임대 산업단지'를 추진한 이유는 한 중소기업인이 SNS를 통해 이재명 도지사에게 "경기도가 공공임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적정가격으로 임대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앞서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2010년 파주 선유 등 3개 산업단지 중 15만5천㎡를 임대로 공급했지만 기업들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도는 대형 필지 위주로 공급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들어오기 어려웠다는 점 등을 실패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소규모 필지로 공급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도의 분석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