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 경인센터·경인일보 공동기획
관광·먹거리 특화 등 1박2일간 토론
"준비과정 화합… 발전 주체로 변화"
"단합과 화합이 부족했던 김포 대명항 어촌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보입니다."(조영현 어촌계 사무국장)
마을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잘 "모르겠다"거나 "없어"서 "못 한다"던 김포 대명항 어촌마을 어촌계와 부녀회 주민들이 확 달라졌다.
KRC(한국농어촌공사) 경인지역개발센터(이하 센터)가 주최하고 경인일보가 공동 기획해 경기도 농어촌의 마을단위 상생협력 기반 마련을 목표로 추진하는 '2020년 지역상생포럼'에 참여하며 주민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17일 센터에 따르면 경기·인천지역에서 과소화와 고령화 문제에 놓인 농어촌의 지속가능 방안을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고민하고자 마련된 지역상생포럼 첫 번째 마을로 김포 대명항 어촌마을이 참여했다.
초지대교를 사이에 두고 인천 강화도와 마주한 대명항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강화도 연계 관광코스로 꼽혀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지만 인구가 계속 줄고 우수한 품질에도 부족한 먹거리 종류 등에 어촌마을을 특화해 줄 발전방안 수요가 높았다.
이에 주민들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는 물론 농어촌공사·지자체 관계자 등과 직접 고민하고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수 있는 지역상생포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3~14일 어촌계 회의실에서 진행된 지역상생포럼에서 1박 2일의 만만치 않은 일정에도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토론을 벌이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그 열정이 드러났다.
어촌마을 주민 서희숙씨는 "포럼에 앞서 충남의 한 농촌마을을 견학했는데 우리 마을은 직접 잡아 파는 수산물이 많은데도 타지역 방문객을 이끌 아이템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단순히 말려서 팔지 말고 특색을 살린 가공식품을 개발해 마을을 더욱 알리고 어민 소득도 올리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센터 소속 전문가인 SE디자인연구소의 이태겸 박사는 "넓은 바다를 품은 우리 마을의 아침은 어떤지, 활기찬 항구의 낮엔 어떤 매력적인 모습이 숨어있는지, 저녁 석양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주민들이 직접 유심히 살펴 우리 마을의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도 필요하다"며 단점 보완과 함께 장점을 발굴해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정재훈 센터장은 "1박2일 일정으로 곧바로 성과를 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준비 과정에서 마을 공동체가 더 화합하고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마을 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게 이번 포럼의 목적"이라고 "다음 달 내로 화성 제부도와 안산 선감마을까지 총 3개 마을이 포럼을 진행하고 내년부터 다른 농어촌 마을로 확대해 작은 시작으로 큰 효과를 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