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흘동안 281명 신규 발생…
집단감염 용인·서울 교회 영향 커
중대본 "막대한 경제피해 위기상황"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기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 대구 신천지 사태에 이은 2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도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17일 오후 6시까지 96명으로 누적 2천9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15일 0시부터 16일 0시까지는 77명, 14일 0시부터 15일 0시까지는 10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휴 사흘만에 신규 확진자가 281명 증가한 것이다.
도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1월 26일) 7개월여 만(6월 11일)에 1천 명을 넘었는데 이번에는 불과 2개월 만에 2천 명을 넘어섰다.
급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교회 집단 감염이 있다. 17일 0시 기준 경기지역에서 신규 확진된 75명 중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5명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에 앞서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7명 가운데 43명 역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였다.
지난 12일 이 교회 교인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급격하게 확진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앞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계속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7일 0시 기준 6명이 추가 확진돼 이날 현재까지 총 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외에도 도내 커피 전문점, 요양병원, 사무실, 대형상가, 시장, 학교 등에서 확진자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인구가 많고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한 수도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바로 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또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 모두가 '위기'라고 경각심을 가지고 가족의 건강,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매 순간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