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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호 화홍병원 신경과장

잘보이는 곳에 생활방역 스티커
혼동·착란 심할땐 의료진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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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로 돌입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20년 기준 15.7%로 5년 후면 20%를 넘길 것으로 보이고, 치매 환자 또한 70만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세계적인 대혼란을 가져온 코로나19는 70대 이상 고령자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한국뇌연구원(KBRI)의 보고에 따르면 고령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경우 코로나19의 수용체로 작용하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가 증가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주간보호센터, 치매안심센터 등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치매 환자들의 외부 활동이나 신체 및 인지 활동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한치매학회는 치매환자 맞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지침 및 행동권고지침을 마련했다.

치매 환자 눈높이에 맞는 생활 방역은 ▲외출 전후 활동 시 수시로 30초 이상 손 씻기 ▲손 씻기·마스크 착용법을 묘사한 스티커를 화장실 문·거울·현관문 앞 등 잘 보이는 곳에 부착 ▲보호자가 먼저 손 씻는 모습을 보여주고 환자가 따라할 수 있도록 격려 ▲외출 시 사람 많은 장소, 시간대 피하기 ▲외부인 출입 및 방문 시 상호간 증상, 발열 여부 확인하고 방문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 ▲혼동, 착란이 심해질 경우 코로나19 의심해 의료진과 상담한다 등이다.

대한치매학회의 권고지침은 치매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낮출 뿐 아니라 치매 증상의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위 지침을 치매 환자에게 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경로의 역할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치매 문제에 대비해 보건복지부 차원에서의 치매 관리종합계획을 진행했다. 하지만 예산·추진력 등 여러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부족해 2017년부터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를 보여왔다.

세부 내용 중 하나로 치매상담센터를 치매안심센터로 확대 개편해 전국에 200여개가 넘는 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지역 치매안심센터 및 연계 병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위험에 노출된 치매환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치매안심센터-연계병원과의 긴밀한 협업이 현재 시국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강진호 화홍병원 신경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