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 서로 '상승 작용' 가장 큰 원인
초기증상 없이 진행뒤 발현 '삼킬때 통증'
1기 5년 생존율 60~70%… 빠른발견 중요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가장 먼저 통과하는 식도는 인두(咽頭)와 위(胃)를 잇는 근육성 소화관이다. 길이는 24~33㎝, 너비는 2~3㎝, 식도 벽의 두께는 4㎜ 정도다.
식도암은 이 식도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위치에 따라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암으로 구분된다. 암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평활근 육종, 횡문근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도 나뉜다.
음주와 흡연은 식도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김진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식도암 중 편평상피세포암은 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흡연 역시 식도암 발생 가능성을 5~6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는 경우 서로 상승작용을 해 식도암 위험성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했다.
식도암이 발생하면 음식물 등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 성대 마비, 등쪽 통증, 기침, 객혈 등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심해지면 음식을 전혀 먹을 수 없게 되고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이 있다. 이 때문에 식도암 초기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식도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 환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식도암 환자는 2천483건으로 전체 암 발생 22만2천255건의 1.1%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9.2대 1로 남성에서 월등히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5.3%로 가장 많았고, 70대 30.2%, 50대 18.3% 순이었다.
식도암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된다. 식도암 초기인 경우 바로 수술(식도 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일정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면 항암방사선 치료 과정을 먼저 거친다. 식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하는데, 식도암 1기인 경우 5년 생존율이 60~70% 정도이고, 2기는 40%, 3기는 20% 정도 된다.
김진조 교수는 "식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중에 하나지만, 조기발견 노력과 함께 다학제적 접근에 의한 최선의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 담배를 멀리하고 가급적 신선한 음식이나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탄 음식이나 가공된 햄이나 소시지 같은 질산염이 많은 음식도 피할 필요가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