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상임위·토론회·道 대의원대회 등 취소·연기
민주당, 8·29 전대 여의도 당사로 옮겨 온라인 중계… 최소인원 개최
통합당, 차 확진에 당관계자 밀접 접촉 배제못해… 與 공세엔 선긋기


코로나 19의 수도권 확산으로 정치권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여의도가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우선 국회에서는 상임위원회를 비롯해 토론회와 세미나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취재 환경에도 '비대면' 취재, 풀단 구성 등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는 오후 2시로 연기했다가 다음 주인 25일로 미뤘다. 정보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갖고 경찰과 국군정보사령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해 이날 회의를 취소하고 날짜를 변경했다.

오는 20일 예정됐던 통일부와 법무부 등의 업무보고 역시 24일로 미뤄졌다.

본청 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의원실 주최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정치권은 초긴장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유례없는 사태를 맞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를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자와 전당대회 의장 등 극소수 당직자와 필수 진행요원 등 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당 대표 후보 충청권 토론회를 비롯해 21일 예정됐던 경기도 대의원대회도 전격 취소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후보들의 합동 연설회는 취소됐고, 상무위원회는 50인 이하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축소된다"고 밝혔다.

애초 도당은 2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59개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합동 연설회와 상무위원회를 열 계획이었다.

다만, 유력 당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확진자와 간접 접촉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반면, 통합당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비록 탈당한 전 의원이긴 하지만 통합당 관계자들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 같은 여파 속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날 광주 방문행사는 참석 인원이 최소화됐고, 오는 26∼2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예정했던 '정기국회 대비 의원 연찬회'도 잠정 연기했다.

통합당은 그러나 차 전 의원 확진과 관련한 여권의 공세에는 차단막을 쳤다.

김은혜 대변인은 "전 목사나 광화문 집회를 우리 당과 계속 엮으려 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정당의 취재 환경도 크게 변했다. 정당별로 비대면 접촉을 강화하면서 출입기자들의 취재 패턴도 빠르게 변모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당내 주요 회의 및 행사 취재 시 기자 풀단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규모의 기자 풀단을 구성, 회의 및 행사를 취재하게 하고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