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와중에 실내에서 밀접 접촉하거나 실외에서 다중이 모이는 행사가 열리는 등 경기도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실내 50인·실외 100인 기준 모임을 금지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세부적인 상황마다 정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이 벌어진 것이다.

20일 수원에 거주하는 A씨(30)는 시내 B백화점 문화센터로부터 오늘 오후 열릴 예정인 쿠킹 클래스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일주일에 한 차례씩 A씨가 수강하고 있는 요리 강좌의 마지막 수업인데,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은 없고 정상 진행한다는 내용만 안내 문자에 담겼다.

A씨는 "아침에 문자가 왔길래 '취소되나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도리어 그냥 진행한다는 안내여서 의아했다. 연신 뉴스에서 모임 자제를 당부하지만 백화점은 예외인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강좌는 수업 진행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되지만, 시식 등이 필수 코스여서 강좌 도중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A씨는 "5명이 수강하는데 다른 분들이 어디 사시는지, 누구랑 접촉하는지도 몰라 오늘 수업은 듣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외 행사도 혼선이 빚어지긴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일주일째 세자리 수를 기록한 지난 19일 수원시 영통구의 한 대단지 L아파트에서는 평소와 다름 없이 장터가 열렸다. 매주 수요일마다 단지 내에서 진행하는 행사인데, 실외 행사 자제를 공표한 방역당국의 행정과 엇박자를 낸 셈이다. 평소 20개 내외의 점포가 참여하는데, 이날은 몇몇 점포가 코로나19로 판매 부진을 우려해 참여하지 않으면서 15개 내외로 치러졌다.

이 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은 "한 장소에 100명이 모이는 건 안 되는데, 여기에 오고가는 사람만 줄잡아 수 백 명은 될 텐데 장터는 괜찮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시장과 달리 아파트 마당에서 열리는 행사라 밀집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L아파트 단지 측은 "시청이나 어디서든 별도로 안내를 받은 게 없어 예정된 장터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