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한지 넉달만에 서울서 체포
피해금 대부분 도박등으로 탕진
경찰 사기영업 공범등 추가수사


보증금 전부를 돌려줄 수 있다며 전세 방식으로 렌터카 영업을 벌여 온 전세자동차 업체 '원카'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주장(1월 13일자 1면 보도='렌터카'로 수익 낸다던 전세車 업체 원카… "대국민 사기극" 결정적 주장)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원카네트웍스 전 대표 A씨가 사기혐의로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는다.

지난 3월 피해자들의 집단 형사 고소(3월 5일자 7면 보도=수개월간 변제대책 미룬 '원카'… 성난 피해자들, 결국 집단소송)로 수사에 착수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한 뒤 지난 21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고객에게 신차 가격 100%의 보증금을 받아 전세자동차 4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 보증금 전부를 돌려준다고 속여 420여명에게 약 160억원을 가로챘다.

당초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차린 원카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 지역본부와 대리점 등 영업망을 구축해 지난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피해자들을 모집하고 전세자동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기간동안 유명 연예인 TV 광고와 관련 특허까지 내세워 영업을 벌이면서도 전세자동차 1대의 계약 금액으로 3대의 렌터카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는 방식을 지키지 않았고 보증금 지급보증서마저 받지 못한 고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기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후 계약금이나 보증금 등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지난 3월 집단 형사 고소에 나섰고 A씨는 행적을 감췄으나 약 4개월 만에 서울 강동구에서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피해자들이 낸 계약금이나 보증금 대부분을 도박 등 개인 용도로 탕진하고 일부는 후순위 계약자 보증금으로 선순위 계약자 차량을 출고하는 돌려막기식 운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자동차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 보증금을 반환하는 데 문제없다던 원카가 결국 돌려막기 운영까지 자행하면서 불완전한 사업 구조로 사기극을 벌인 셈이다.

경찰은 A씨 말고도 전세자동차 사기 영업을 벌인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잠적했던 원카 전 대표를 검거해 송치했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원카 관련 다른 내용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