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이하 인의협)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사 파업을 멈추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인의협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환자의 생명마저 위협하며 벌이는 집단 행동을 시민들이 계속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의협은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앞둔 심각한 상황이며 수도권 확산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병상 포화도 현실화되었다"며 "이 상황에서 감염병의 특성상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되는 의사파업은 말 그대로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미 일부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못한다고 선언했고, 위중한 환자가 예정된 수술을 받지 못했으며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는 병원도 생겼다"고 말했다.

인의협은 "3천058명에서 3천458명으로 10% 남짓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 때문에 의사들이 이 시기에 진료거부를 선택하는 것은 시민들 눈에 납득하기 어려운 비윤리적인 행위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면서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사협회 지도부의 주장과 달리 한국의 인구 당 의사 수는 OECD 평균의 65.7%, 의대 졸업자 수는 58%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현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병원이 충분한 전문의를 고용해야 하고 정부가 병원에 이를 강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날(23일) 정부와 논의를 통해 전공의들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감염병 유행 시 코로나19 환자만 사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구·경북에서 1분기 초과사망자가 900명 이상 나왔는데 상당수가 의료공백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지속하는 것은 환자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