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출입하는 한 언론사 기자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7일 국회 상임위원회와 여야 지도부의 주요 회의 등이 모두 취소되는 등 국회가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갔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본관과 소통관, 의원회관을 전격 폐쇄하고 이날 0시부터 방역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2시에는 본관을, 오전 6시 40분에는 의원회관 방역을 각각 완료했으며, 오전 10시부터는 출입기자들이 머무는 소통관 방역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예정된 결산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회의 등 의사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기획재정위·법제사법위·행정안전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외교통일위·국토교통위·여성가족위·운영위·문화체육관광위 등이 대상이다. 취소된 이들 상임위 회의는 국회 방역이 완료되는 내주로 순연될 전망이다.
특히,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기자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 민주당 지도부의 자가격리 및 역학조사 등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회의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광온·남인순·이형석 최고위원,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검사 대상 공지에 따라 이 대표 등이 오늘 중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김 원내대표가 주재하기로 예정됐던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했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정책조정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긴급 취소했다. 통합당은 내달 1일과 2일 계획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일정도 사태를 예의주시한 뒤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회의를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열린민주당·국민의당도 회의 취소를 결정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