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찰 중간간부·일반검사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하는 검사들이 경인지역에도 다수 있었다.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 검사인 박길배(51·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인사 발표 이후 사직서를 냈다.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수원지검 특수부장 등을 지낸 박 차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다음달 3일을 부임일로 부산고검 검사 발령을 받았다.

법무부는 지난 27일 고검검사급 검사 585명, 일반검사 45명 등 63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울산지검 인권감독관으로 발령을 받은 신승희(49·30기) 인천지검 형사2부장과 부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으로 인사 이동하게 된 김세한(47·31기)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장도 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의사를 담은 글을 올렸다.

신 부장검사는 "본성이 아둔해 고민하다 이제 물러간다. 앞으로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검찰의 발전을 응원하고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 부장검사는 "검찰이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떠난다"고 했다.

법무부의 인사 발표 전 이미 7명이 사표를 내 의원면직했다.

2019년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을 맡았던 이건령(49·31기) 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을 비롯해 이선욱(50·27기) 춘천지검 차장검사, 전성원(49·27기)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남우(51·28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정순신(54·27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검사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사 관련 입장을 밝혔다.

추 장관은 "지금까지 한 두건의 폼 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인사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형사 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경호·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