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31일 SNS에 "의사들이 집단으로 업무 거부에 들어선 지도 1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그 사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다 숨진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9월 7일 무기한 파업이 예고돼있는데 이대로라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며 "1천370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저로선 걱정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여러분을 만나지 못하면 목숨을 잃고 말 환자들의 답답한 심경을 한 번만 더 헤아려주길 바란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순간에 반쯤 저승에 발을 걸치려고 하는 환자의 발목을 잡아 도로 이승으로 끌어내는 일은 오직 이 세상에서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엄중한 시기에 거리가 아니라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해 줄 수는 없는가"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의료계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데 대해 이 지사는 "정부의 의료 정책에 이견이 있다면 충분히 입장을 제시하고 대화로 풀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또한 눈 앞에 닥친 위기 상황을 해결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의사들의 입장이 관철된다 한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외면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지금껏 국민들은 의사들을 존경해왔다. 아프고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의사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지속돼 온 것"이라며 "부디 그 마음이 모두 식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당부드린다. 더 늦기 전에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을 실시해왔다.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9월 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