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데려온 조폭 술자리 합석
이후에 112 신고 등 이상한 행적
유족, 남부청에 수사이의신청서
"살려줘."
지난 달 4일 오후 11시께 지인들과 술자리를 했던 직장인 A(32)씨가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모텔 6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가 살려달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추락사한 것. 죽음이 석연찮다고 느낀 유족과 직장 동료들은 A씨의 사망 당일 행적을 추적했다.
사망 당일 A씨는 지인인 B씨와 만나 수원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4시간여 게임을 즐긴 뒤 안산시 상록구의 한 추어탕 집에서 소주 5병을 마시고 단원구의 한 노래바에 들렀다.
이 노래바에서 B씨 지인들이 합석하게 됐는데, 이 중 2명이 안산원주민파 조직폭력배들이었다. B씨의 지인들은 20여 분간 이들과 머무르다 노래바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인에게 '살려줘' 등 SNS 메시지를 보냈고 112에 신고를 하는 등 평소 행적과 다른 행동을 이어갔다.
이후 A씨는 B씨의 부축을 받아 인근 모텔로 이동했는데, 이곳에서 B씨는 A씨 부모와 통화를 하며 '아들의 의미'를 물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통화가 끝난 직후 A씨는 방에서 나와 B씨가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방문을 막는 장면이 CCTV영상을 통해 확인됐으며 이내 비상계단에서 A씨가 추락했다. 이를 목격한 행인이 경찰과 119구급대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유족들은 사건 당일 A씨가 '살려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112에 신고한 점과 A씨와 함께 있었던 B씨가 유족과 통화한 점 등을 두고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유족들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수사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진 사건 당일 A씨와 만난 B씨와 조폭 일행들에게서 추심이나 협박 등 범죄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 3개 팀이 범죄혐의를 두고 수사를 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조폭과의 연관성, A씨가 살려달라는 메시지 등을 보냈던 점 등을 토대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추가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모텔 추락사 30대 "살려줘" 수상한 메시지
입력 2020-09-06 22:20
수정 2020-09-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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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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