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개월만에 계좌 개설 200만명
자동투자 신청건수도 24만건 집계
신용조회·보험등 꾸준히 보폭 넓혀
플랫폼 서비스… 시장 석권 '주목'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증권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술 기반 금융회사인 '핀테크' 업체로 불리며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기존 금융회사의 위상을 넘볼 정도의 '빅테크'로 성장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 출범 6개월 카카오페이증권, 소비자를 사로잡다
7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월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계좌 개설 누적 인원이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월평균 27.8%씩 계좌 개설 인원이 증가한 꼴이다.
3월에 60만명을 돌파했고 4월 80만명, 5월 120만명, 6월 140만명, 7월 170만명을 넘어 8월 200만명을 돌파했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를 이룰 것이란 예상과 달리, 40~50대 중장년층 비율이 34%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증권 펀드 투자 건수도 이달 들어 지난달 대비 1.5배가 늘어 440만 건에 달했다. 매일 평균 22만 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결제 후 남은 잔돈을 펀드에 자동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와 결제 후 리워드를 받는 '알 모으기' 기능에 호응이 크다.
'동전 모으기'와 '알 모으기' 누적 신청이 69만 건에 달하고, 자동 투자 신청 건수도 24만 건으로 집계됐다. 기존 증권사가 하지 않는 방식의 '잔돈 투자'가 효과를 거둔 것이다.
■ 핀테크가 빅테크가 되기까지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9월 처음 출시됐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인증까지 단번에 처리할 수 있는 간편성이 주목 받았다. IT 기술로 새로운 금융을 만드는 이른바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된 사례였다.
시장 진출 6년째인 2019년 카카오페이는 연간 거래액 48조1천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거래가 보편화 됐고,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친숙한 카카오 브랜드가 먹혔기 때문이다.
그 사이, 카카오페이는 2016년 카카오페이 송금·청구서, 2017년 카카오페이 독립법인 출범, 2018년 카카오페이 카드 출시, 2019년 카카오페이 영수증·신용조회·간편보험·대출비교를 출시하는 등 보폭을 넓혔다.
올해 2월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완료하고,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카카오페이 펀드를 출시했다.
■ 빅테크 공룡, 금융시장 석권할까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는 빅테크 기업이 증권업에 공식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바로투자증권 지분의 60%를 4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는 지난해 시작됐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약식 기소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대주주 적격성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김 의장이 1, 2심 무죄를 선고받고 올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증권 시장 진출을 알렸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눈부시다.
이상원 카카오페이증권 사업전략본부장은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증권 서비스에 사용자분들이 호응하면서 단기간에 200만 계좌를 돌파해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일상에서 쉽고 재미있게 투자하면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