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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교산지구.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지난 10년간 LH 공급 택지 30%
중흥·호반등 5개사가 집중 매입
이번에도 '그림의 떡' 전락 우려
컨소시엄 형태등 참여 기회 강조


내년 사전 청약 소식이 알려지며 3기 신도시의 윤곽(9월 9일자 1면 보도=3기 포함 수도권 6만 가구 내년 7월부터 조기 분양)이 공개되자, 지역 건설업계가 신도시 건설에 참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수도권 신도시 개발은 다른 지역 소재 일부 건설사의 독식 무대가 돼 이번에도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경기지역 건설업계는 이번만큼은 지역 기업의 지분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등에 따르면 하남 교산·남양주 왕숙·인천 계양·과천 과천 등 4곳의 택지개발지역은 내년 말 조성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2021년 공동주택용지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민간 건설사들은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고 주민에게 분양하게 되는데, 지역건설사들은 신도시 건설 참여를 도약 기회인 동시에 또 다시 박탈감을 느끼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상반된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 곳곳에 만들어진 택지를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설사들이 독식해왔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LH가 공급한 공공택지의 30%를 중흥건설(광주광역시)·호반건설·우미건설·반도건설(서울)·제일건설(전북 익산) 등 5개 중견 건설사가 집중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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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지구.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런 상황이 3기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반복되면 지역건설사가 배제되는 부작용이 또 다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토지보상금만 최소 30조원으로 신도시 건설에 수조원의 장이 서는 만큼 지역건설사는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보였다.

수원에 본사를 둔 A 건설사는 "신도시 건설과 같은 '매머드급 장'이 서는데 지역 업체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자본이 부족한 지역업체가 컨소시엄 같은 형태로 참여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8천300여개 건설기업 중 도내 소재한 기업은 1천700여개로 비중이 20%가 넘는다. A사 측은 "경기도에 주택을 짓는데 경기도 기업이 참여할 수 없다면 역차별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GH 측은 "주택유형별 공급물량을 수립 중인 상황으로 아직 공동주택용지 공급과 같은 내용을 논의할 정도로 진도가 나가진 않았다"고 했고, LH 측은 "(3기 신도시)지구 계획 승인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지역업체 컨소시엄 등) 다른 업무는 아직 다루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3기 신도시 정책 방향이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하며 설계공모를 도입하는 등 기존과 다른 방식을 적용하는 식으로 잡혀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