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7주 연속 상승했다. 새 임대차법 영향에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감정원은 이달 7일 조사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0.16%라고 밝혔다.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로, 지난해 8월 둘째주 이후 57주 연속으로 상승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3~5월 0.10% 내외로 상승하다 6~7월 상승폭이 커졌다. 계약갱신청구권 등의 내용을 담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8월 첫째주에는 0.22%까지 올랐다. 이는 2015년 11월 첫째주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경기도에선 수도권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0.21%가 올랐다. 8월 첫째주 0.29%로 5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뒤 소폭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전국은 물론 서울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8월 넷째 주~9월 첫째 주 사이 용인 기흥구(0.48%→0.45%), 수원 권선구(0.61%→0.45%), 광명시(0.44%→0.43%)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이 밖에 3기 신도시 주변 지역인 인천 계양(0.05%→0.22%)과 성남 수정(0.23%→0.24%), 고양 덕양(0.29%→0.27%), 남양주(0.19%→0.18%)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예고되면서 앞으로 입주가 시작되기 까지 4~5년 동안 전셋집에 머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새 임대차 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른 거래 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