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 아르헨티나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멘도사와 산타페, 부에노스아이레스, 엔트레리오스주(州)의 일부 도시에서 경제난에 따른 폭동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공업도시인 킬메스와 산타페주의 상업도시 로사리오 등에 연방경찰과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폭풍전야'와도 같은 모습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킬메스시에는 18일 오전(현지시간)부터 프랑스계 카르푸등 대형 슈퍼마켓 일대에 무장병력이 배치되는 등 살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소요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킬메스 경찰당국이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제난과 실업난이 특히 심각한 일부 지방에서 소요사태 조짐이 보이면서 사회불안이 증폭되자 이번주부터 200만t의 식량을 긴급 방출, 영세민과 실업자 가정에 무료배급하는 등 소요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 89년의 소요사태로 약탈을 경험했던 대형 슈퍼마켓들도 큰 플라스틱 봉투를 준비, 극빈층을 상대로 빵과 고기 등 식량을 무료제공하면서 소요의 기미를 달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노총(CGT) 등의 24시간 시한부 총파업이 끝난 지난 주말 빈부격차가 극심하고 빈민층이 두터운 로사리오를 비롯해 엔트레리오스주의 콩코르디아, 멘도사주의 팔미라와 산 라파엘 등에서 경제난이후 첫 약탈사건이 발생,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수십명이 체포되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또 3년8개월째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실질실업률이 36%까지 치솟고 임금과 연금이 대폭 삭감되자 실업자 및 연금생활자뿐 아니라 영세상인들도 생활고끝에 반정부시위에 동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